2021. 2. 6. 11:13
토독토독 연작
우리는 아직 토독토독:http://posty.pe/nhxc72
비오는 날 上: http://posty.pe/q9rkna
*포타 대체 뭐가 문젠지 모르겠고... 또 링크가 안들어 가진다고 해서 그냥 새로 올렸습니다
*퇴고안함 오탈자 그냥 그런가보다 해주세요...
8년이면 사람이 변하기엔 충분한 시간이었다. 남준은 바삭하게 잘 익은 파전을 먹으며 생각했다. 끝부분이 얇아서 입 안에서 잘게 부스러지는 느낌이 좋았다. 윤기는 삐딱하게 서서 뒤집개로 파전을 꾹꾹 누르며 남준은 처다도 안보고 말한다.
"맛있지?"
"어, 맛있다"
남준이 파전을 씹으며 냉장고에서 김치를 꺼내고 찬장에서 간장을 꺼내와 종지에 부었다. 제 집 마냥 익숙하게 척척 할 일을 하는 남준에 윤기가 옅게 웃었다. 윤기는 의외로 요리를 잘했다. 그리고 꽤 그 과정을 즐겼다. 하다 보니까 재밌데? 남준으로서는 절대 이해 못 할 일이었다.
윤기라고 처음부터 요리를 잘 한건 아니었다. 늘 라면 하나는 기가막히게 끓이는 윤기였지만 할 수 있는 요리라곤 김치볶음밥이 전부이던 시절도 있었다. 윤기가 대학교 3학년 땐가? 남준이 제대한 직후였으니 그쯤일 거다. 대뜸 남준의 자취방에 바리바리 봉투를 들고 오더니 윤기가 김치볶음밥을 만든 적이있었다. 말도 없이 김치볶음밥을 만들다가 눈물을 뚝뚝 흘리던 윤기를 남준은 아직도 기억했다. 윤기는 벌게진 눈으로 김치볶음밥에 김가루를 뿌려 막 자다 일어나 부시시한 머리의 잠옷 차림에 남준에게 그걸 건냈었다. 남준은 멍하게 그 꼴을 보다 묵묵히 그걸 싹싹 바워주었고 윤기는 그날 남준에게 커밍아웃을 했다. 야 나 남자 좋아해. 남준은 가만히 듣다 그냥 고개를 끄덕여 주었다. 나를 좋아하나? 하는 병신같은 착각은 없었다. 그러기엔 안타깝게도 남준은 어렴풋이 윤기의 마음이 향하는 방향을 알고있었다. 자세한 사정은 남준도 잘 몰랐다. 그저 윤기가 유독 잘 따르던 남자선배가 있었고 그 선배가 김치볶음밥을 좋아했던게 그때 어렴풋이 생각났다. 그 선배가 요리하는 걸 좋아했던 것도. 윤기는 그 후에도 꽤 오랫동안 그 선배 때문에 힘들어했었다. 전하지 못한 마음은 켭켭이 쌓였고 윤기는 종종 선배에게 해주지 못한 요리들을 남준에게 해줬었다. 윤기는 점점 할 수있는 요리가 많아졌고, 그덕에 남준은 주에 한 번은 꼬벅꼬박 새로운 요리를 받아먹을 수 있었다. 그 요리가 대부분 그 선배가 좋아하던 요리라는게 당시 남준의 신경을 묘하게 긁었다. 시간은 지났고 윤기에게 몇 번의 새로운 사랑이 찾아왔고 남준은 번번히 윤기의 애인들의 기미상궁이 되곤 했다. 그리 기쁜 기억은 아니었으나 윤기와의 추억이자 둘만의 비밀임은 변함이 없었다.
작은 앉은뱅이 나무 탁자에 잘 올려진 파전과 막걸리를 보며 남준이 멍한 얼굴로 파전을 와그작 와그작 씹어먹자 윤기가 인상을 찌푸렸다. 왜 맛없냐?
"아니, 맛있어 그냥, 옛날 생각나서"
"옛날 생각 뭐?"
"그 선배 있잖어, 뭐드라 이석진?"
"김석진?"
"어엉 형 막 내 자취방 와서 김치볶음밥 만들면서 오열....읍."
윤기가 빠르게 남준의 입에 파전을 구겨넣었다.
"언제적 얘길 하고있냐?"
"여튼 그러고 나서도 나한테 형 애인 만들어 준다고 우리 집 부엌에서 난리치면서 요리하고"
"아니 저기요 진짜 언제적 얘기를 하냐고요"
"형이 파전 해주는 건 처음이니까, 또 누구를 파전으로 꼬실려 그러나 했지"
"존나 무드 없게, 파전으로 누굴 꼬시냐?"
"긍가?"
윤기는 픽 웃었다.
"꼬실려면 스테이크 탁 구워주고 엉? 파스타를 머싯게 해주고 그런거지"
"오.... 대학때 형이 한창 파스타 존나 멕인거 생각나네 형이 맨 첨에 해준 알리오 올리오 먹고 장염 걸렸었는데...."
"야 그니까 지금 생각하면 존나 철렁해, 그걸 바로 애인한테 해줬어봐 야 남준이 뒤늦게 고맙다"
"형 진짜 양심없고 못됐다"
윤기가 막걸리 병을 흔들며 킥킥 웃었다. 하얀 얼굴에 이미 두어 잔 마신 술로 보기 좋게 홍조가 올라있었다. 남준이 대뜸 손을 뻣어 윤기의 볼을 약하게 꼬집었다. 술이 들어간 윤기가 기분이 좋은지 그냥 웃었다. 남준은 짧은 시간 닿았던 제 손가락의 말랑한 촉감이 아쉬운 듯 손을 크게 폈다가 접었다. 윤기가 그 모습을 보다 대뜸 남준의 손을 쥐고 웃었다. 뭐하냐? 잼잼해? 잼잼? 윤기의 말에 남준이 픽 하고 바람빠지게 웃었다.
어느새 깨끗이 비워진 접시를 들고 남준이 일어났다. 윤기가 노곤한지 벽에 기대고 앉아 눈을 끔벅였다. 빈 막걸리 두 통을 남준이 흔들어 보았다. 조금 남아있는지 작게 찰랑이는 소리 들렸다. 딱 남은 그 정도의 양만큼의 망설임과 두려움이 남준에게 남아있었다. 남준이 남은 막걸리를 입에 들이 붙고는 윤기의 성격대로 잘 나눠진 분리 수거함에 병을 던졌다. 야! 헹궈서 버리라고! 윤기의 잔소리가 따라 붙었다.
상을 치운 남준이 구부정하게 앉아있는 윤기의 옆으로 가서 앉았다.
너 차 가져왔냐?
아니?
그래? 그래도 자고가라.
윤기의 말에 남준이 고개를 끄덕였다. 윤기가 스르륵 눈을 감았다. 남준은 윤기의 속눈썹을 바라봤다. 윤기는 무슨 생각을 할까. 그도 나와같은 두려움이 있을까. 분명, 둘 사이엔 뭐가가 있었다. 아니, 남준은 그렇게 믿고 싶었다. 주변에서도 종종 듣는 이야기지 않았던가? 니네 뭐냐고. 문제는 남준은 스스로의 감정을 수면 위로 끌어올릴 만큼의 용기가 없었다. 너무 오래 알았다는 것은, 혹은 윤기를 너무 잘 안다는 것은, 오히려 진전을 어렵게 만들었다. 윤기의 태도는 모호했다. 윤기는 종종 제가 얼마나 남준을 아끼는 지에 대해 이야기했다. 너랑, 오래 보고 싶다고. 그것은 남준에게 선을 긋는 것처럼 들렸다. 윤기의 의도가 어찌됐든 관계의 형태에 변화를 원하는 남준에겐 그렇게 들렸다. 그러면서도 윤기는 남준이 파고들면 파고드는대로 자리를 내줬다. 남준의 가벼운 스킨쉽을 거절하거나 기분 나빠하지 않았다. 거기다 꽤 자주 남준이 하는 정도의 스킨쉽을 해왔다. 대뜸 손을 잡는 다던가 어깨에 기대 온다던가 하는. 윤기의 행동 하나하나에 곤두서 있는 남준이 희망의 끈을 놓지 못 할 정도의. 하지만 대부분 윤기는 무던한 얼굴로 평소와 같은 자리에서 남준을 바라보았다. 좋은 형이라는 자리. 내가 선을 넘어도 될까? 내가 형에게 좋은 형 동생 이상의 자리를 바란다면? 아니 민윤기에게 나란 사람은 뭔지. 남준은 심란했다. 감정은 임계치에 달했고 윤기는 그저 변함없이 그 자리에 있는 듯했다. 남준은 윤기에게 더 많은 걸 바랬다. 윤기를 언제든지 꽉 껴안고 싶었고 윤기의 입술에 제 입술을 맞대고 싶었고, 윤기의 좀 더 많은 모습을, 좀 더 깊게 알고 싶었다. 형도 그럴까? 남준이 꽉 감긴 윤기의 눈가를 살짝 쓸고는 윤기를 안아 들었다. 흐릿하게 눈을 뜬 윤기가 남준의 목에 팔을 둘렀다. 이 형은 왜 이렇게 다 자연스럽지? 남준은 미친듯이 뛰는 제 심장소리가 들리지 않길 바라며 윤기를 침대에 눕혔다. 윤기가 꾸물꾸물 이불을 찾아 들어갔다.
"형 안 씻고자?"
"엉"
"난 씻는다?"
"엉 너 저번에 입었던 추리닝 꺼내 입어라"
남준은 귀찮은 듯 이불을 얼굴까지 끌어 올리는 윤기를 확인하고 조심스레 방을 나왔다. 또 또 민윤기는 아무렇지 않아 보여 남준은 마른 세수를 했다.
날이 많이 따듯해졌다 싶더니 언제 그랬냐는 듯 꽃샘추위가 찾아왔다. 윤기는 칼칼한 목에 커피를 들이 부었다. 심란해 죽겠네 진짜. 윤기가 짜증스레 반쯤 내려간 가디건을 추켜 올리다가 몸을 쇼파에 축 늘어트리고 핸드폰을 마지작 거렸다. 평소처럼 읽지 않은 연락들이 쌓여있었다. 하지만 남준의 연락은 없었다. 윤기는 미리보기로 뜨는 메신저를 가만히 보다가 홀드 버튼을 눌러버렸다.
어제 저녁이었다. 오랜만에 고등학교 동창들과 미친듯이 술을 들이 부었다. 술김에 했을 가벼운 말들이 생각도 않나게 마셔댔다. 어디가서 주량으로 꿇리지 않는 윤기였지만 그의 동창들과 있으면 말이 달랐다. 다들 술을 물처럼 마시는 인간들이라 페이스 조절을 못하면 네발로 기어가게 되어있었다. 윤기는 노력했다. 아 진짜루. 나 더 마시면 니들이 업고 가야 된다고. 우리 윤기 아직 생각을 할 정신이 있네? 야 먹여. 그리고 정신을 놔버렸다. 다시 정신을 차린 후엔 남준의 품에 안겨있었다. 친구들이 뭐라고 뭐라고 왁자지껄 떠들며 윤기를 남준에게 던졌다. 남준이 익숙하게 받아들어 윤기의 상태를 살폈다. 흐릿한 윤기의 기억 속에서 친구 중 한명이 남준에게 물었다. 야 니들 사귀는 거 맞지? 남준의 어색한 웃음이 기억나서 윤기는 핸드폰을 쇼파에 던졌다. 이 시발새끼 인생에 좆도 도움 안되는 새끼!!! 아악!!!! 그리고 뭐였더라? 답답하다고 했나? 중간중간 끊긴 기억 때문에 윤기는 딱 창문밖으로 뛰어 내리고 싶었다.
윤기는 지인들에게 커밍아웃을 하진 않았다. 커밍아웃을 한 건 남준이 유일했다. 또 어쩌다 헤테로를 찐하게 짝사랑한 것만 빼면 아웃팅 없이 지금까지 조용하고 평화로운 게이라이프의 연속이었다. 그런데 희안하게도 윤기를 오래 본 친구들은 꼭 이미 알고있는 것 마냥 굴었다. 그들은 딱히 윤기의 연애사를 묻지 않아주었고, 소개팅을 주선하지도 왜 연애를 하지않냐며 묻지도 않았다. 어쩌면 윤기는 아주 인복이 많은 사람이었다. 윤기도 그걸 알고있었다. 근데 그렇게 좋은 사람들이 한 번씩 꼭 이랬다. 은근슬쩍 윤기와 남준의 연애 여부를 궁금해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다. 윤기는 그럴때마다 남준에게 부담이 되거나 관계가 틀어질까 전전긍긍해할 수밖에 없었다. 남준은 자신이 게이인걸 알았고 남준이 술김에 아마도 제가 바이인 것 같다는 이야기는 한 적 있지만 윤기는 여태 남준이 남자를 만나는 걸 한 번도 본 적은 없었다. 그래서 윤기는 부담이 되고 싶지 않았다. 물론 윤기라고 남준에게 한 번도 연애적 감정을 안 갖은 것은 아니었다. 남준은 꽤 괜찮은 남자고 윤기에게 다정했으니까. 그래, 그러니까 문제였다. 남준과의 관계는 애매했다. 윤기도 그걸 알고있었다. 어떨때 윤기는 제가 이미 남준과 사귀고 있는 것만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남준의 친절과 관심은 넘쳐흘렀다. 다정과잉이었다. 물론 남준이 윤기에게만 다정한 것은 아니었으나 윤기에겐 유독 그랬다. 윤기가 머리를 부여잡았다. 그는 변화가 싫었다. 어쩌면 아주 근소한 차이로 남준과 친구라는 관계하에 있는 걸 알고있었다. 그리고 종종 남준은 그 차이를 성큼 뛰어 넘으려 했다. 사소한 관심이, 장난스러운 스킨쉽에 윤기가 매번 머리를 부여잡게 만들었다. 남준을 오래봤기에 윤기는 남준이 왜 그러는지 완전히 모를 순 없었다. 다만 대부분 윤기는 용기가 부족했고 변화보단 안주가 익숙한 사람이었다.
남준에게 업혀 집에 들어 왔을 때 윤기는 거의 술이 깬 상태였다. 멍하게 소파에 앉아있는 윤기의 겉옷을 벗겨주고 양말까지 벗겨주려 남준은 윤기 앞에 한 쪽 무릎을 꿇고 앉아있었다. 회사에서 또 야근하다 달려나온 모양인지 수트 차림이었다. 윤기의 거실 한켠에 남준의 서류가방이 널부러져있었다. 윤기의 속에서 뭐가 울컥 터져나왔다.
"니는 걔들이 나오란다고 오냐?"
"그럼 안가? 형이 정신 놓고 있다는데? 내가 그 형들이랑 마실 때 정신 좀 차리고 마시랬지?"
익숙한 대화였다. 익숙해서 문제였다. 우리는 언제 이런 대화가 익숙해졌지? 너는 언제부터 나를 그렇게 잘 알았으며 또 언제부터 그렇게 다정했니.
"니가 나한테 이러니까 연애를 못하지"
다시 말하건데 윤기는 거의 술이 깬 상태였다. 맨정신으로 뱉은 말이라는 거다.
밑에서 분주하고 어설프게 윤기의 옷가지를 개던 남준의 손이 멈췄다.
"형은 내가 연애 했으면 좋겠어?"
"어"
"왜?"
남준이 고개를 바닥으로 향한 상태로 물었다. 덕분에 윤기는 평소엔 볼 일 없는 남준의 정수리 어딘가에 애매하게 시선을 두고 입을 다물었다. 남준이 다시 옷가지를 개고 조금 비뚤게 접힌 윤기의 바지와 남방을 들고 윤기의 방으로 들어갔다. 윤기가 한숨을 내쉬고 고개를 뒤로 졌혀 습관적으로 마른 세수를 했다. 곧이어 남준이 다시 방에서 나왔다. 수트가 불편해 보였다. 자고 갈 거지? 옷 꺼내입지 그랬냐. 윤기의 말에 남준이 서류가방을 챙기며 고개를 저었다. 집에 갈게. 이 시간에? 어. 남준의 말투가 묘하게 딱딱했다.
남준이 신발장에서 구두를 신을 때까지 윤기의 시선이 말없이 남준을 쫒았다. 윤기가 느릿하게 일어서자 남준이 윤기를 향해 몸을 돌렸다. 거실과 현관을 경계 짓는 낮은 신발장을 사이로 윤기와 남준이 마주했다. 남준이 현관에서 한걸음 다가와 제 허리까지 오는 신발장에 몸을 기대고 섰다. 덕분에 윤기와 남준의 눈높이가 같아졌다. 남준이 말했다.
"근데 형, 내가 형한테 이러니까 연애를 못하는게 아니고, 연애를 할려고 이러는 거야"
말을 마친 남준이 빠르게 밖으로 나갔고 윤기는 멍하게 남준이 나간 현관을 처다봤다. 뒤 늦게 윤기의 얼굴이 새빨개졌다.
윤기가 다시 소파로 가 털썩 들어 누웠다. 아, 저 미친새끼.
여기까지가 어제의 일이었고 윤기는 밤을 꼴딱 샜다. 눈에 핏발이 서는데 도저히 잠이 안왔다. 김남준 미친놈이 뭐라고 한거야? 윤기는 이미 충분히 알아들은 문장을 또 곱씹었다. 핸드폰을 들고 좀비처럼 집안을 의미없이 돌아다니던 윤기가 거실 암막커튼을 촥 소리나게 열었다.
또 비오네.
비가 요란하게 내렸다. 하늘에 구멍이라도 뚫렸는지 바닥을 뚫을 기세였다. 윤기가 멍하니 창밖을 보다 남준에게 전화를 걸었다. 시간이 애매해서 안받으면 어쩌나 하는 고민이 무색하게 신호음이 2번도 울리기 전에 남준의 목소리가 들렸다.
"야 김남준 오늘 우리집 와라"
"갑자기?"
"어, 그리고 올 때 등심이랑 파스타 좀 사와 와인은 집에 있어"
"갑자기 파스타?"
정말 모르겠다는 듯한 음성에 윤기가 한글자 한글자 힘주어 다시 말한다.
"스테이크랑 파스타 사오라고. 해준다고. 내가. 너"
파전 말고. 장염 걸리는 알로오 올리오 말고. 기미상궁하라는 거 아니고. 무드있고 멋있게 너한테 해주고 싶다고. 전화기 넘어로 우당탕한 뭐가가 요란스럽게 떨어지는 소리가 들렸다.
"지금, 지금 당장 갈게"
"뭔 소리야 너 퇴근할려면 멀었잖아"
"아니. 어 그렇네 아니 바로 갈게 어어? 퇴사, 아니 뭐래, 퇴근하고 바로"
고장난 듯 헛소리를 하는 남준에 윤기가 말려올라가는 입꼬리를 꾹 누르며 전화를 끊었다.
대부분 윤기는 용기가 부족했고 변화보단 안주가 익숙한 사람이었다. 하지만 확실히 종종 남준보다 대담했다. 윤기가 창을 때리는 요란한 빗소리를 들으며 창밖을 바라봤다. 시원하게 내리는 빗줄기가 사랑스러운 날이었다.
끝 아닙니당.. 토독토독 시리즈는 제가 쓰고 싶은 거 생길 때마다 올라와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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